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미국 채권을 대거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이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과거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의 매력이 커져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미국 채권을 76억2181만달러(약 10조6000억원)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순매수액(77억7645만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1분기(1~3월) 미국 채권을 27억9016만달러어치 사들인 데 이어 2분기(4~6월)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36억9125만달러어치를 사들이며 금리 인하 기대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했다. /트루스소셜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꾸준히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 기대는 번번이 꺾였다. 그러나 지난 1일 발표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10만명 증가)를 밑도는 7만3000명 증가에 그쳐 경기 둔화 적신호가 켜진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브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연준 이사로 합류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한 달 전 57.4%에서 이날 86.5%로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지난 9일 캔자스은행연합회 주최 행사에서 “올해 남은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