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11일 09시 2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그룹의 에너지·화학 계열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이 최대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한다. 최근 자회사인 SK엔무브와 SK온을 합병시키는 과정에서 5조원의 자본을 조달한 데 이은 추가 자금 조달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모은 돈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4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수요예측에서 많은 자금이 몰릴 경우 최대 6000억원까지 회사채를 더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회사채 발행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발행할 회사채의 만기를 몇 년으로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목적의 조달”이라며 “SK 계열인 만큼 충분한 회사채 수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를 포함해 5조원의 자본을 충당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7000억원,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3000억원을 조달했다. 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이다. SK온과 SKIET가 조달하는 2조3000억원 규모에 대해선 SK이노베이션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사실상 ‘지급보증’을 하기로 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재무 안정성을 꾀함과 동시에 계열사 재무적 투자자(FI)를 교체해 기업공개(IPO)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SK온과 SK엔무브 모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FI로부터 일정 기간까지 상장해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으나, 불발됐다. SK온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SK엔무브는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상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두 회사를 합병하려 했으나, FI 반대에 막혔다. 이에 FI 교체와 함께 두 회사 합병을 성사시켰다. SK온 FI였던 MBK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2022~2023년 SK온에 2조8000억원을 투자했고, 3조5881억원을 회수했다. 2021년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샀던 IMM크레딧앤솔루션즈도 두 차례에 걸친 지분 매각과 배당으로 1조60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연말까지 3조원의 추가 자본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도 추가로 1조5000억원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보령LNG터미널 지분 50%가 매각되면 5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자금 조달로 SK이노베이션의 재무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결국 배터리 사업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 지난달 3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달이 재무 안정성 확보엔 긍정적이지만, 배터리 부문 실적에 연계한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