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상장 논란 등으로 IPO(기업 공개) 대어가 자취를 감추면서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IPO 시장에 소극적인 반면 중소형사들은 대형사 빈자리를 노리고 IPO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기업금융(CM) 본부 내 IPO부를 새로 만들었다. 핵심 인력 5명을 한국투자증권에서 영입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말 60명에 달했던 IPO 관련 인력을 올 초 40명 수준으로 줄였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PO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상반기 IPO(스팩·리츠 제외) 주관 기업이 코스닥 시장 6곳에 불과했고 주관 금액도 1766억원으로 전체 7위에 그쳤다. ‘대어’로 꼽히는 LG CNS·서울보증보험을 놓친 데다가 달바글로벌 등의 대표 주관사단에 들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16건의 IPO 주관을 맡으며 1위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반면 그동안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로부터 인재를 영입하며 조직을 키우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메리츠 제1호 스팩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메리츠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첫 IPO 사례다.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IPO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존 2개 팀으로 운영되던 IPO 조직에 1개 팀을 추가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복 상장 제재 등 새 정부 들어 소액 주주 보호 정책이 잇따르면서 대기업들이 대형 IPO를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그 결과 대형사들이 IPO 조직을 축소했고, 중소형사들이 그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