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시장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늘어나는 서학개미(해외 주식 국내 투자자)의 투자 수요에 맞춰, 편리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2일부터 기존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던 미국주식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을 오전 8시 30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서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기간의 거래시간 역시 오전 6시에서 7시까지 운영하던 것을 9시 30분까지로 대폭 늘린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많은 고객의 요청과 추후 미국주식 24시간 거래를 위해 미국주식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거래소 등은 24시간 거래 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또한 오는 9월부터 오전 5시부터 7시까지(비서머타임 6시~7시)인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을 서머타임과 비서머타임 모두 1시간씩 늘려 오전 8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연장 계획은 없지만, 업계 움직임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2023년부터 이미 오전 8시까지 연장해 운영해 왔고, 앞으로도 고객 요청을 확인해 확대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이미 미국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각각 오전 8시 50분, 오전 8시까지로 늘렸다. 삼성증권은 향후 추가적인 거래 시간 연장도 검토 중이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시간 연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거래가 작년 8월부터 약 1년간 멈춰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애프터마켓 시간 연장을 통해 늘어나는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501억달러(약 487조1617억원)로 집계됐다.
거래 시간을 연장한 증권사들은 미국 프리마켓과 정규장까지 합치면 대부분 총 거래 시간이 14시간에서 15시간 정도로 늘어난다. 향후 주간거래 서비스가 재개되면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증권사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거래 시간 연장을 넘어 앞으로는 차별화된 투자 환경 제공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