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7일 14시 4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두산그룹이 통합사옥으로 사용 중인 분당두산타워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업무권역(BBD) 내 랜드마크 자산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유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참전했다. 다만 4년 전 유동성 위기로 빌딩을 매각한 두산그룹이 우선매수권을 보유 중인 만큼 최종 인수자 결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를 통해 보유 중인 분당두산타워 매각 본입찰에 실물 대체 전문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한화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3곳이 참여했다. 두산그룹이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빌딩을 사용 중인 만큼 전략적 투자자(SI)들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자문은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 투자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매각 측은 이미 지난 5일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3곳의 운용사와 인터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는 자문사가 원매자들의 자금 조달 가능성 등 인수 현실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후 코람코자산신탁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엠플러스자산운용 등 펀드 주주들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원매자들이 제시한 가격은 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번 딜은 두산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이 두산그룹을 상징하는 트로피 에셋인 데다가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재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새 인수자와 손을 잡고 보통주에 투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두산그룹은 코람코자산신탁에 이 빌딩을 매각하면서도 투자자로 나선 바 있다.
지난 2020년 준공된 분당두산타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1에 있다. 지하 7층~지상 27층, 2개 동, 연면적 12만8550㎡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두 동의 상단부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된 심미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수인분당·신분당선 정자역과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서울과 판교 등 수도권 전역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당두산타워는 준공 당시부터 ㈜두산,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의 면적을 임차하고 있다. 일부 층은 SK하이닉스와 히타치가 쓰는 중이다. 두산그룹의 기본 임대 기간은 5년으로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 2031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대료는 332억원 수준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2021년 유동성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당두산타워를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다. 당시 코람코자산신탁은 두산그룹과 손잡고 리츠를 설립해 자금을 모았다. 에쿼티 자금 1600억원 가운데 우선주 1100억원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엠플러스자산운용이 투자했다. 나머지 보통주 500억원 중 300억원은 두산그룹이, 2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댔다. 총 거래 대금은 62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거래인 데다 리츠 투자자가 다수인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협 선정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살핀 뒤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