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및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9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9조28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2.5%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경남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2043억원에서 올해 1585억원으로 22.4% 급감해 가장 많이 줄었다.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1611억원에서 1484억원으로 7.9% 감소했다.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은 순이익이 각각 3.5%,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일하게 iM뱅크만 순이익이 22% 증가했다.
금리 인하 기조에 지역 경기침체, 기업 부실 등의 여파로 이자이익이 줄며 수익성이 낮아졌다. 가장 큰 문제는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연체율이 오르면 은행들은 떼일 것에 대비해 쌓는 돈인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하고, 이는 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1%를 넘어섰다. 은행 연체율이 1%를 넘었다는 것은 건전성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은행권에서는 연체율이 0.8%를 넘으면 ‘경고등’, 1%를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인식한다. 시중은행 연체율 평균은 0.3% 안팎이다.
5대 지방은행 중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1.09%) 대비 0.49%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은 연체율이 0.45%에서 1.02%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어 부산은행(0.94%), iM뱅크(0.93%), 광주은행(0.76%) 순이다.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고정이하여신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이 많을수록 은행은 빌려준 돈을 떼여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5대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1조944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523억원) 대비 33.9% 급증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1%를 넘었다는 것은 지역 경기가 침체를 넘어 위기에 처했다는 신호다”라며 “건설업, 임대업 부실이 제조업, 자영업까지도 확대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엔 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3년 새 지역 기업의 폐업과 부도는 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방법원에 접수된 상반기(1~6월) 법인 파산 건수는 2022년 248건에서 2023년 401건, 지난해 540건, 올해 596건으로 3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