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 '조선미녀' 제품 이미지. /구다이글로벌

이 기사는 2025년 8월 7일 14시 1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판 로레알’로 불리는 화장품 회사 구다이글로벌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으면서 3년 안에 상장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인수합병(M&A)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은 화장품 기업들을 연이어 인수하며 4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PEF 운용사들과 곧 발행할 전환사채(CB)의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투자는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구다이글로벌은 거래 종결일 시점 기준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일정 수익률을 보장해 투자자들에게 발행한 CB를 되사주는 구조로 협의 중이다.

CB 발행사는 투자자에 일정 이자를 지급하면서 만기 시 원금 상환을 보장한다. 만기 전 투자자가 CB를 주식으로 바꾸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다만 구다이글로벌은 아직 비상장기업이다. 양측은 주식 전환에 따른 추가 수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적격 상장 요건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PEF 운용사들은 구다이글로벌의 8000억원 규모 CB를 나눠 인수하기로 했다. IMM PE가 28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프리미어파트너스가 16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각각 1400억원, 7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금액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털(VC)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부담한다.

구다이글로벌의 투자 유치는 또 다른 화장품 회사인 서린컴퍼니(6000억원)와 스킨푸드(1500억원)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구다이글로벌의 가파른 성장 속도와 시장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저렴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다이글로벌은 기업가치가 4조원에 달하지만 이번 거래가 첫 투자 유치다. 그간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하며 수천억원의 돈을 썼지만, FI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했다. 더함파트너스(티르티르·스킨푸드 인수), 미래에쿼티·더터닝포인트(크레이버 인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서린컴퍼니 인수) 등을 파트너로 삼았다.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00억원이었으나 올해 예상 EBITDA는 공격적인 브랜드 인수에 힘입어 450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2~3년간 하우스오브허,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연이어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CB 만기는 7년, 이자도 5~6% 수준이라 투자자 입장에선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후 주식 매도를 통한 시세 차익을 추구하는 것이 낫다”며 “상장 시 기업가치는 FI들에 일정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