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 규제와 맞물려 텅스텐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문 닫았던 국내 광산이 다시 상업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암모늄파라텅스텐(APT) 가격은 최근 1mtu(10㎏)당 465달러를 웃돌았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텅스텐 공급의 약 80%를 담당하는 중국이 텅스텐을 전략 광물로 지정, 수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

강원 영월군 상동 텅스텐 광산. /알몬티 대한중석

텅스텐은 높은 융점(3422℃)과 경도, 전도성을 바탕으로 절삭 공구, 전구 필라멘트, 초경합금 등 전통 산업은 물론, 풍력·핵융합·전기차·반도체·방산 등 미래 산업에서도 필수 소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한국은 텅스텐 수입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이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수십 년간 중단됐던 국내 텅스텐 광산 개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과 경북 울진의 쌍전광산이 상업 생산을 위한 재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텅스텐 매장량 추정치는 상동광산 약 5800만톤(t), 쌍전광산 2300만t이다. 연간 7000~8000t의 텅스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수요의 절반 이상의 물량이다.

앞서 정부는 텅스텐을 비롯한 33종을 핵심 광물로 지정, 현재 자원 공기업과 민간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 및 탐사 역량 확대, 광산 운영 최적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상동·쌍전광산의 개광은 그 실행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사례다. 현재 생산성, 원가 구조, 환경 영향 등을 고려해 ‘스마트 마이닝 기술’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원개발 전문가는 “수십 년간 방치됐던 국내 전략 광물 자원이 다시 산업적 가치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단순 채굴을 넘어 정제·공급망 연계까지 통합된 국산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