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체 크로스파이낸스 서비스 이미지. /크로스파이낸스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8월 4일 14시 3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대규모 상환 지연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약 8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는 한국거래소 자회사 코스콤과 무학의 자회사 스타뱅크가 지난 2017년 합작으로 설립한 곳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는 국내의 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조건부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투업 관련 업체가 인수내정자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의 매각 절차는 인수의향자를 찾아 조건부 계약을 맺은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매각주관사인 신승회계법인은 최근 공고를 내고 경쟁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입찰 과정에서 조건부 인수 계약을 체결한 내정자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있으면 인수자가 교체된다.

업계 관계자는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가 온투업 라이선스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의 기업 등 관심을 보이는 잠재 원매자가 더 있다”며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8월 말까지인데, 현실적으로 4분기쯤은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의 미정산 사태는 작년 중순 전자결제대행사(PG)가 판매 대금을 갚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문제가 된 상품은 카드매출 선정산 상품이다. 팩토링 업체(선정산 업체)를 통해 자영업자 등 중소상공인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PG사인 루멘페이먼츠가 선정산 업체에 판매 대금을 정산하면 선정산 업체가 해당 금액을 온투업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루멘페이먼츠가 일부 카드 대금 변제를 미루면서 상환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는 작년 8월 초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에 루멘페이먼츠와 김모 대표 등을 신고했다. 검찰 조사에서 루멘페이먼츠 측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허위 매출채권을 만든 뒤 선정산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심 법원은 780억원대 상환 지연 사태를 일으키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대표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408억여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김 대표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다가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붙잡혀 결국 구속된 바 있다. 현재 김 대표가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은 2심으로 넘어간 상태다.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는 2017년 한국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과 무학의 자회사 스타뱅크가 설립한 기업이다. 최초 한국어음중개로 출발한 뒤 지난 2021년 금융위원회에 온투업체로 정식 등록하고 사명을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로 변경했다. 현재 크로스파이낸스의 주주는 코스콤과 자동차·반도체·전자 부품 제조 기업 인지그룹이다. 인지그룹은 지난 2019년 말 스타뱅크가 보유 중이던 크로스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했다.

최종적으로 크로스파이낸스코리아의 경영권 매각이 확정되면 코스콤과 인지그룹의 지분은 모두 소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기업회생 절차에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를 발행하고 투자자의 자금을 회사로 유입해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기존 주주의 지분은 무상 소각되기 때문에 새 투자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