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오프라인 결제 사업을 확대하면서 단말기 보급에 공격적으로 나서자 밴(VAN) 대리점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토스는 대리점 업계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우수 대리점 제도 확대 등 상생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밴 대리점협회 격인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한신협)와 전날 간담회를 열고 업계와의 상생방안을 논의했다. 토스가 준비 중인 상생안의 대표적인 내용은 우수 대리점 제도 확대다. 우수 대리점 제도는 토스 단말기 판매와 서비스 제공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대리점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다. 대리점 운영과 관련해서도 프로그램 고도화와 하드웨어 기기 등을 지원하는 안이 논의됐다.

토스 측은 “밴 대리점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잡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측도 “밴 시장 전반에 토스의 영향력이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상생 방안을 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한신협은 토스플레이스와 아이샵케어 측에 “지급결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공격적 영업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 제조·결제 솔루션을 공급하는 토스의 자회사다. 단말기 설치·유지 전문기업 아이샵케어는 토스플레이스의 자회사, 즉 토스의 손자회사다. 토스의 결제 단말기를 토스플레이스가 제조하고, 소매점으로의 배포와 관리를 아이샵케어 등 밴 대리점이 하는 형태다.

GS25에서 한 직원이 토스 '페이스페이'로 결제하기 위해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고 시범 결제를 해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협회 측은 아이샵케어가 시중에서 20만~30만원 상당의 카드 단말기를 가맹점에 무료 또는 저가에 제공해 영세 대리점들의 가맹점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토스의 이런 영업 방식을 두고 ‘지급결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영업행위’라고도 했다. 토스플레이스가 아이샵케어를 통해 사실상 밴 대리점 시장에 진출해 영세 사업자의 수익 기반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협회는 한국지급결제밴협회(밴사 협회)에도 해당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며, 필요시 토스와의 밴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단말기는 온라인 간편결제 중심이던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로 확장하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이에 토스는 자체 단말기를 최대한 많은 가맹점에 뿌리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비용 지원 프로모션이다. 토스는 단말기 가맹점에서 월 일정 결제 건수가 나오면 기기 비용 일부를 지원하면서 사실상 무료나 초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2023년 출시된 토스플레이스는 약 2년 만에 가맹점 수 10만 곳, 결제액 약 1조500억 원을 돌파했다. 협회는 아이샵케어가 가맹점 확장을 위해 토스로부터 지원을 받아 무료로 단말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영업했고, 영세 대리점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스는 정당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사들의 수요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상생안 마련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