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진에 빠졌던 나이키 등 스포츠 용품 업계가 전세계적 러닝 유행을 타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이키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89% 오른 79.24달러에 마감했다. 나이키 주가가 79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조정하면서 나이키 주가를 밀어올렸다. JP모건은 나이키의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올리고, 목표 주가를 기존 64달러에서 93달러로 45% 상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종가 대비 약 18~19%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 것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매튜 보스는 나이키의 유명 슬로건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을 패러디해 “저스트 바이 잇(Just Buy It)”이라고 표현하며, 나이키 주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JP모건은 나이키가 회사 전반 회복을 위한 ‘5가지 무기’를 장착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나이키는 재고의 관리로 할인 압박에서 벗어났고,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도매 주문이 회복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으로 인한 수요 기대, 정가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복원 등이 투자 등급 확대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JP모건은 러닝 및 농구 신제품 출시로 인해 나이키의 혁신 모멘텀이 살아났다고 봤다. 전세계적 러닝이 유행하며 나이키를 포함해 러닝 슈즈를 만드는 스포츠 브랜드 전반의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같은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아디다스 또한 지난 21일 실적 회복세에 따라 S&P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단기 등급도 ‘A‑2’에서 ‘A‑1’로 상향 조정됐다. 아디다스는 ‘아디제로’ 등 러닝화 중심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며 러닝슈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러닝슈즈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컴퍼니에 따르면 러닝슈즈 시장은 건강 트렌드 확산과 마라톤·러닝 이벤트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 약 5 110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 6.4% 성장해 5 42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1년까지 연평균 4.9% 성장해 2 362억 달러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는 “러닝이 향후 분기 스포츠 브랜드 성장의 가장 유망한 카테고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