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46시리즈 원통형 및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공장 조감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주가 하락세를 겪던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두 달 사이 35% 넘게 반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보조금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고성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5월 23일, 상장(2022년 1월 27일) 후 최저치인 26만8000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반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축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AMPC 혜택이 당초 계획대로 유지된데다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광물과 부품이 사용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이에 이달 25일 36만3500원까지 오르며 두 달여 만에 35.6% 급등했다. 지난 25일 올해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6분기 만에 흑자전환(미국 보조금 제외 기준)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28일에도 오전 11시 22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4.95% 오른 38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추세적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의도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증권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33만6000원에서 45만원으로 조정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2분기 미국 보조금 제외 영업이익률이 6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며 “미국 ESS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흐름의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감소한 5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7% 증가한 527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년 만의 이익 추정치 상향 국면에 접어든 만큼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S 매출은 올해 2조8000억원, 내년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11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전기차 수요 부진을 완전히 상쇄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0월부터 미국 내 전기차 부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반등 이후 주가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