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 달 새 2개의 중국 주식 ETF를 선보인다. 미국 주식 기반 ETF 집중도가 큰 한투운용이 상품 다각화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이르면 이달 말 중국 빅테크 주식을 담은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투운용은 지난 14일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ACE BYD밸류체인액티브’를 신규 상장했는데, 한 달 사이에 2개의 중국 주식 ETF를 내놓는 셈이다.
한투운용이 잇달아 중국 주식 ETF를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투운용은 그동안 해외 주식형, 특히 미국 주식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을 중점적으로 내놨다. 한투운용의 전체 98개 ETF 중 미국 주식 ETF 수가 35.7%(35개)로 가장 많다. 국내 주식 ETF는 19.4%(19개), 중국 주식 ETF는 5.1%(5개) 수준이다.
한투운용이 중국 주식 ETF를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상품 다변화이지만, ETF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도 커 보인다. 한투운용의 순자산을 끌어올린 미국 빅테크 관련 ETF의 경우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보수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증시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ETF 중 킬러 상품이 없는 한투운용의 약점이 드러났다. 예를 들어 업계 5·6위인 한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연초보다 3조원 넘게 몸집을 불렸다.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 SOL 조선TOP3플러스 등이 흥행한 덕분이다.
반면에 한투운용에 ‘효자’ 노릇을 했던 금 관련 ETF는 비슷한 상품이 잇달아 나오면서 힘이 빠졌다. 이날 기준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TIGER KRX금현물 ETF는 지난 한 달 동안 540억원의 순자금이 유입됐지만, 한투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같은 기간 62억원의 순자금이 빠져나갔다. 한투운용도 결국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맞춰 총보수율을 인하하고 나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는 정책 기대감 등으로 국내 주식형 ETF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ETF 라인업이 미국 테크에 집중된 한투운용 입장에선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