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 측 백기사로 나섰던 베인캐피탈이 지난해 조달했던 브릿지론을 장기 인수금융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브릿지론의 만기 도래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만기는 4년 반으로 설정됐으며 금리는 연 6.3%로 정해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8일 한국투자증권 주관 하에 약 37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인수금융으로 대환했다.
기존 브릿지론은 9개월 만기의 단기 차입 형태였으며, 작년 10월 약 3700억원이 집행됐다. 베인캐피탈이 브릿지론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최 회장 측과 함께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는 데 사용된 바 있다.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베인캐피탈의 인수금융은 약 3000억원 규모의 텀론과 700억원의 한도대출(RCF)로 재구성됐다. RCF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브릿지론의 금리는 연 5.7%였으나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6.3%로 높아지게 됐다. 만기 4년 반의 장기물로 재설계되며 금리 인상이 수반됐다. 앞서 지난 5월 MBK파트너스·영풍은 브릿지론 만기를 1년 연장하며 금리를 6.2%로 올린 바 있다.
담보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41만9082주 외에도, 최 회장 등 최씨 일가 11명이 보유한 103만5164주가 담보로 제공됐다. 총 담보 물량은 145만4246주에 달한다.
전날 고려아연 주가가 81만6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담보 가치는 약 1조1866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텀론이 3000억원이기 때문에 담보인정비율(LTV)은 25%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베인캐피탈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9개월 만기의 브릿지론 3700억원을 조달한 사실이 명시돼있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7월이 만기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브릿지론을 연장하거나 본 파이낸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