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서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8포인트(0.21%) 오른 3190.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3237.97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또 새로 썼지만, 다음날 예정된 한·미 통상 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아침 일방적으로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2+2 회담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미 재무부는 오전 9시쯤 메일을 통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긴급한 일정이 생겼다며 협상 연기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준비를 하던 우리 협상 수석대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양국의 통상 회담이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은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특히 전날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뛰었던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각각 2.03%, 1.04%씩 하락했다.

다만 ‘큰 손’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 순매수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60억원, 1417억원씩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원 넘게 팔아 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신왕다를 상대로 한 배터리 구조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9% 넘게 급등했다.

그 외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1%), 두산에너빌리티(3.15%), 삼성바이오로직스(2.26%), KB금융(1.65%), SK하이닉스(0.19%) 등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60%) 주가는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7포인트(0.45%) 내린 809.8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장 중 819.95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지난 14일(종가 799.37) 이후 8거래일 만에 81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290억원, 198억원씩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만 40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펩트론(-4.05%), HLB(-0.90%), 레인보우로보틱스(-0.75%), 파마리서치(-0.69%), 알테오젠(-0.42%)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17.82%), 삼천당제약(5.62%)이 큰 폭으로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 에코프로(1.56%), 리가켐바이오(0.55%) 등도 상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호실적 발표로 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한미 통상협의가 연기되며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가 줄어 상승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금리에 영향을 줄 발표를 대기하며 관세 협상이 빠르게 재개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