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맥 본사. /다이나맥 홈페이지 캡처

이 기사는 2025년 7월 21일 16시 4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자동차 부품 업체 다이나맥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 2019년 다이나맥 경영권을 인수한 지 약 6년 만이다. 당시 지분 인수에 사용한 블라인드 펀드의 청산 시기가 다가오는 데다, 실적 우상향으로 기업가치가 오른 만큼 현재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파인우드PE는 다이나맥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다만 아직 원매자 접촉 등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 측은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77년 설립된 다이나맥은 브레이크 피스톤, 파워 트레인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BMW,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충남 논산과 경북 경주 등에 생산 공장을 세우는 등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다이나맥은 발주 물량 축소가 이어지면서 1200억원 안팎을 기록하던 매출액이 줄고, 지난 2018년에는 적자로 전환하며 결국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다이나맥은 법원의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며 사업 정상화를 추진했다. ARS 프로그램은 기업회생 절차 신청사와 채권자가 구조조정 방안을 최대 3개월간 협의하는 제도다.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보류한 기간에 종전처럼 영업이 가능한데, 무분별한 채권 행사와 신용등급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러나 결국 채권자와의 협의에 실패한 다이나맥은 지난 2019년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다.

예비 인수자를 정한 뒤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딜에서 유암코와 파인트리PE는 예비 인수자로 선정된 후 총 300억원에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이나맥의 최대주주는 디와이메탈홀딩스로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디와이메탈홀딩스는 유암코와 파인우드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유암코와 파인우드PE가 지난 2017년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인 ‘유암코-파인우드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 자금으로 디와이메탈홀딩스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기관투자자(LP)로 나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캠코가 설립 후 처음으로 회생 기업의 구조조정 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유암코와 파인우드PE가 다이나맥을 인수한 이후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해인 2018년 매출액은 1032억원, 영업손실은 66억원이다. 적자 전환한 뒤 영업손실은 2020년까지 이어지다가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나맥의 주력 제품인 브레이크와 파워 트레인 등이 자동차에 필수로 장착되는 부품이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며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