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만에 다시 3200선에 올랐다. 장중 개인의 매도 물량이 나오며 320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국내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이 모두 오르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지수는 이날 3210.81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2.74포인트(0.71%) 오르며 3210선을 넘었다.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의 혼조세와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강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장중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32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각각 6600억원, 250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사자’를 보였다. 개인만 홀로 97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코스피 상승 흐름은 지속됐다”며 “최근 JP모건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2년 내 코스피 5000’ 전망 등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나오면서 지금 지수 수준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8개가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04%, SK하이닉스는 1.3% 상승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감산정책을 추진한단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이 3% 가까이 올랐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수출 호조로 인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각각 4.81%, 3.25%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는 전 거래일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4일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25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는 23일 주도주인 M7 중 테슬라와 알파벳, 24일 인텔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현재 미국 뉴욕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가 증시 상승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통해 이익 모멘텀(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주요국 증시의 상단 돌파를 좌우할 전망”이라며 “알파벳, 테슬라, 현대차 등 관세 노출도가 높은 국내외 주요 기업과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SK하이닉스, 현대로템, KB금융 등 기존 주도주들의 실적 이벤트가 주중 증시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포인트(0.12%) 오른 821.69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0억원, 100억원 규모로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홀로 28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에코프로비엠, 펨트론, 에코프로, 파마리서치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알테오젠과 HLB가 각각 1.43%, 4.91%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등락 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기업 실적 전망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며 “상법을 비롯한 정책, 관세 등 기타 이슈가 쉬어가고 있다.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388.2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