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18일 17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오롱그룹이 우정힐스컨트리클럽(CC)의 매각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과 잠재 매수자의 눈높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2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우정힐스CC의 매각을 위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국내 대형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정힐스CC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18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이다.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와 함께 코오롱그룹이 보유한 주요 골프 자산 중 하나다. 현재는 코오롱글로텍의 100% 자회사 그린나래가 운영을 맡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선제적인 재무 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우정힐스CC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이 보유한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려는 것이다.
코오롱 그룹 지주사 (주)코오롱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7%였다. 유동부채(1년 내 갚아야 하는 채무)는 3조6000억원으로 유동자산(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2조3800억원보다 50%가량 많았다.
골프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이 생각하는 우정힐스CC의 매각가는 최소 2000억원으로 전해진다. 홀당 110억원 이상의 가격을 희망하는 셈이다. 이는 현재 더시에나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애경그룹 중부CC의 홀당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부CC는 경기 광주 곤지암에 위치해 서울 강남에서 40분 내 도착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이 2500억~2600억원은 인정받길 원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이 경우 홀당 가격이 14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의 눈높이와는 괴리가 있다. 우정힐스CC는 충남 천안에 위치해 있다. 서울 강남에서 차량으로 1시간~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수도권 골프장의 몸값이 보통 홀당 90억~100억원 수준에서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남 소재 구장이 홀당 110억원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정힐스CC가 지리적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만한 명문 구장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우정힐스CC는 올해 대표적인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골프 코스’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회원권 시세는 5억4000만원 수준으로, 충청권 최고가이며 수도권 구장들과 비교해도 중상위권이다. 이 같은 ‘브랜드 프리미엄’이 향후 매각 성사 여부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