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중형 조선사 대한조선이 공모가를 5만원으로 확정했다.
21일 대한조선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5거래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상장 대표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과 희망 공모가를 4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국내·외 2106곳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 총 15억1613만2000주를 신청한 게 공모가 상단 확정으로 이어졌다. 2104곳(99.9%) 기관 5만 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단순 경쟁률은 275.7 대 1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57%가 15일 이상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3개월 의무보유확약 기관이 234곳으로 가장 많았다.
조선업 호황이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 대한조선은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최근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했다.
2021년부터 시작한 신조선 발주량 증가와 신조선가 상승에 힘입어 꾸준히 실적이 개선, 지난해에는 1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4% 높다.
확정 공모가 5만원 기준 대한조선의 총 공모금액은 약 50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 926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조선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 설계 역량 강화,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조선은 이달 22일부터 23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다음 달 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