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지수가 17일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여전히 높아 위험선호 심리가 축소된 상황에서 반도체 지수도 하락한 점은 악재로 꼽힌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5포인트(0.26%) 내린 3178.51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09포인트(0.01%) 오른 812.14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224억원어치 순매수 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817억원, 50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761억원어치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736억원, 45억원 매도 우위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하락은 전날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39%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장중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2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ASML의 실적 전망 악화로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TSMC의 실적 전망마저 악화할 경우 반도체주의 조정폭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이 조만간 해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하락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 계획을 부인하면서 반등하는 등 장중 롤러코스터를 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53%, 0.32%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도 0.25%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채 금리 레벨 부담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위축과 관세발 실적 전망치 하향 속 급락한 ASML 쇼크 등의 영향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뚜렷한 증시 방향성이 제한된 채 상반기 상승 랠리를 펼쳤던 기존 주도주 간 순환매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