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기온이 37.8도까지 치솟는 등 7월 초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9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달이 아직 열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폭염 관련주’ 키워드 검색량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2021년 7월의 60% 수준까지 올라왔다.
관련 종목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과 선풍기 등을 제조하는 파세코 주가는 이달 들어 27.6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위닉스(7.35%), 신일전기(5.11%) 등 여름 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빙과류와 주류 등 음식료 업종도 동반 강세다.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 제품을 보유한 빙그레 주가는 이달 들어 9.65% 상승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8.74%)와 하이트진로(5.1%) 역시 소비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급할 예정인 소비 쿠폰도 이들 종목의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0년과 2021년 재난지원금의 주요 사용처는 마트와 식료품이었기 때문에, 이번 지원금 역시 음식료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력 관련주도 폭염 수혜주로 거론된다. 전 세계적인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전력 수요는 추세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