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 ‘적자 기업’들을 상대로 한 고위험 투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가치가 거의 없는 주식에 단타 투자하는 유행이 국내로도 번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1달러 미만 ‘동전주’의 하루 거래량 비율이 전체의 47%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동전주가 강세를 보였던 2021년 코로나 당시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동전주 주가도 눈에 띄게 오른 상태다. 지난 4월 8일부터 6월 말까지 미국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기업 858개의 주가가 평균 36% 상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4월 8일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 위협으로 미국 주가가 연중 최저를 찍은 날이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25% 상승한 것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동전주 거래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사 중 거래량 1위는 ‘이스트아시아홀딩스(8일 종가 102원)’가 차지했다. 거래량 1위부터 10위 중 동전주가 절반(5개)이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유행에 따라 움직이는 ‘초소형 단타 주식’들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의 진 골드먼 CIO는 “동전주가 실적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건 증시 버블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투자자가 주식을 먼저 사고 나중에 가치 평가를 고민한다면 시장 고점 징후”라고 경고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가격이 낮은 주식은 작전 세력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