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8일 15시 2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부산의 변압기 제조사 IEN한창에 대한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IEN한창이 지난해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익률이 무려 68%에 달하기 때문이다. IB 업계 참여자들도 글로벌 전력 슈퍼 사이클의 과실을 함께 향유하기 위해 IEN한창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8일 IB 업계에 따르면 IEN한창은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지만,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 지분 투자는 물론 바이아웃(경영권 매각)을 제안한 운용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이 지난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2021년 투썸플레이스 인수 이후 바이아웃 거래가 없어 인수 의지가 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EN한창은 기업공개(IPO)를 위해 접근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제안도 모두 물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IEN한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상장을 통한 현금 확보가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추후 상장을 하더라도 국내가 아닌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IEN한창도 언젠가 승계를 해야 하는 만큼 상속세 재원이 필요하긴 할 것”이라며 “다만 돈을 잘 벌고 있어 상장이나 구주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를 받더라도 나스닥 상장까지 도와줄 글로벌 파트너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확산하고, 데이터센터가 세계 곳곳에 세워지는 등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IEN한창의 변압기 수요는 더 커지고 있다. 전력망의 현대화와 개보수 작업이 진행되는 점도 변압기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IEN한창 실적은 급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269억원에서 2022년 783억원, 2023년 1049억원, 2024년엔 2252억원이 됐다. 영업이익은 2021년 32억원에서 2022년 316억원, 2023년 620억원, 2024년 1530억원으로 뛰었다.
1975년 설립된 IEN한창은 배전용 변압기와 고전압 대용량 변압기를 설계하고 제조할 수 있다. 매출 대다수가 미국 등 해외에서 발생한다. 창업주는 장명언 회장(사내이사)이고 그의 아들 장연덕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자(父子)가 각각 38.26%, 34.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