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담배를 정리하고 있다./뉴스1

IBK투자증권은 8일 KT&G에 대해 상법 개정으로 인한 향후 담배 가격 인상 기대감과 해외 사업 호조세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KT&G의 종가는 13만6200원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KT&G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1.6%, 6.6%씩 오른 1조5891억원, 3433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증권가 예상치(1조5158억원)를 5% 웃돈다.

국내 궐련 및 건기식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궐련 판매 호조와 중소형 개발사업의 실적 기여가 이어지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작년 2분기부터 해외 궐련 판매는 매 분기 전년 대비 30%를 상회하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궐련 판매 호조는) 판매 단가 상승 및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덕분”이라며 “올해 3월 카자흐스탄 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유라시아 지역으로의 판로 확대 및 물류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공장까지 고려하면, 중장기 해외 실적 모멘텀(상승 여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봤다.

또 상법 개정으로 인한 담배 가격 인상 기대감이 현재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주주가 가격 인상을 압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과 유사한 이유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1월 이후 담배 가격은 10년 넘게 동결된 상태다. 담뱃잎 등 원·부자재 상승으로 매출원가율(별도 기준)이 2015년 33.5%에서 지난해 52%까지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먹거리 전반의 물가가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담배 가격 인상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