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4일 장 초반 주가가 약세다. 다만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8일 오전 9시 12분 코스피시장에서 6만15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0.32%(200원) 하락했다. 장 초반 주가가 6만2400원까지 뛰었다가 6만1000원으로 뒷걸음질 친 뒤 다시 소폭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규장이 열리기 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6% 낮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의 성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시스템LS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더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사업부는 지난 1분기에도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자사주 매입 소식에 주가 급락은 방어 중이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3조5100억원어치와 우선주(삼성전자우) 4000억원어치를 오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사들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 1조1000억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2조8000억원어치는 매입 후 소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