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6월 30일~7월 4일) 코스피지수는 한때 3110선을 돌파했다. 3일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등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영향이 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달궜다.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움직임도 나타났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 하락한 3054.28에 장을 마치며 3100선을 내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경계감이 나타난 점도 차익실현 요인”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이번 주(7~11일)는 되살아난 관세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잠시 유예됐던 상호관세 협상 기일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오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여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된다. 한국의 경우 25% 상호관세가 예고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현지 시각) 12개의 국가에 상호 관세율을 적시한 무역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에 대한 서한인지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압박성 메시지로 해석되는 만큼 각 국가가 미국과 협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말 동안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성향은 협상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핵심 이익을 사수하고자 하는 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의 협상은 지연되고 있고, 이재명 정부 또한 급할 게 없다는 기조”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예측보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또 한 번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 기회가 예상된다”고 했다. 타코 트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물러서길 반복하는 패턴을 투자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 전후로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며 “2분기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거나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8일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3일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가(6만3800원)를 기록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의 뜨거운 질주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76조5535억원, 영업이익 6조44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8.30% 감소한 수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가격 사이클 회복 속에서 삼성전자의 업황 개선 여부에 따라 코스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 실적 대비 개선 기대감이 크지 않은 가운데 실적 확인 이후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눈여겨볼 이벤트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7월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