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증권은 2일 롯데정밀화학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은 뒤 연말 식의약 증설로 그린소재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21.3%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롯데정밀화학의 종가는 3만9950원이다.
DB증권은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4% 감소한 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92억원에 부합하는 수치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2년 만의 대보수 비용 반영 및 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케미칼과 그린소재 모두 감익이 예상된다”며 “케미칼은 에폭시 수지 원료(ECH) 스프레드 반등에도 정기보수 영향 및 암모니아 하락으로 이익이 줄어 흑자(19억원) 수준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CH 스프레드가 꾸준히 반등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한국산 에폭시에 우호적인 반덤핑·상계 관세를 발표하면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미국·유럽향 에폭시 수출이 증가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유럽 에폭시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글리세린 강세가 이어지며 글리세린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중국 ECH 가격 역시 반등했다.
프로필렌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롯데정밀화학의 ECH 스프레드는 6월 평균 1톤(t)당 평균 891달러로, 이론상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근접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마이너스(-) 876억원으로 추정되는 최악의 적자 상황이었던 ECH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연말 식의약용 0.6만톤 증설로 글로벌 시장점유율(M/S) 1위를 달성했다. DB증권은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2026년 이후 그린소재 실적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하반기는 케미칼 중심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분기 실적 저점을 통과하고 있기에 ‘비중확대’ 적기라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