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CI

이 기사는 2025년 7월 1일 16시 1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최대 3110억원 몸값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텍 지투지바이오가 장외시장에서 4430억원 기업가치를 찍었다. 비만약 테마에 신규 상장 바이오주 투자 열기까지 더해지며 장외시장 주당 거래가가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전날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8만25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7일 주당 8만1000원을 기록한 지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1.85% 상승한 것으로, 일부 주주는 보유 주식 매도 희망가로 주당 9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거래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예탁결제원 비상장유통추정정보 기준 전날 3만8500주가 계좌대체로 거래됐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달 16일 금융감독원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 코스닥시장 공모절차를 본격화했다. 통상 상장을 앞두고 있을 땐 세금 등의 이유 때문에 장내에서 매매하고자 대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높은 가격에도 사겠다는 주문이 잇따르자 보유자들도 매도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외시장에서의 지투지바이오 주당 거래가는 회사가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를 최소 42% 넘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투지바이오는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을 4만8000원으로, 상단을 5만8000원으로 제시한 채다.

지투지바이오가 90만주를 신주로 모집해 총 536만9285주 상장을 예정한 것을 고려할 때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114억원으로 추산된다. 장외시장 거래가를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경우 상장 후 시총은 4400억원 이상이 된다.

높은 장외 프리미엄의 배경에는 비만 치료제 개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 1위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를 파이프라인으로 확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약효 지속성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인 ‘이노램프(InnoLAMP)’가 핵심으로 꼽힌다. 위고비가 ‘주 1회 주사’ 편리성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이노램프 기술 적용 시 위고비와 동일한 성분으로 월 1회 투약하는 비만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서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됐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기업만이 상장 문턱을 넘으면서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 11곳 중 8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심사 기준 강화로 바이오벤처의 경우 거래소 문턱을 넘었다는 것만으로 기술력과 사업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본다”면서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