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을 맞은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우리의 미래를 혁신하는 2035년 : 국부를 증대하고 국가 미래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일류 투자기관이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KIC는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KIC는 신규 비전과 함께 5대 핵심가치로 ▲성과 ▲전문성 ▲혁신 ▲책임 ▲팀워크를 제시했다.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운용성과와 역량, 거버넌스, 리스크관리·조직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하는 선도적 투자기관으로 도약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론 ▲장기 수익성 증진 ▲미래 성장동력 확보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 경영 체계 구축을 설정했다. 세부적으론 절대수익(경기에 관계 없이 고정된 수익) 체계를 강화하고, 신기술 투자 전략을 확대하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화, 그리고 전략적 투자 체계 구축·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박일영 사장은 개회사에서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20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복합적인 위기와 여러 금융시장 사이클을 현명하게 극복하며 운용자산 2000억달러, 임직원 300명 규모의 조직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일궈냈다”라며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서 더 큰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문성 있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 양성하여 투자 전략을 고도화 하고, 팀워크를 기반으로 ‘One(원) KIC’ 조직 문화를 정립해,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겠다”면서 “경제·안보 중심의 글로벌 대전환기 속에서 국가 금융 산업과 미래 핵심 성장동력 투자에 대한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국부 증대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미래가치 구현에 기여하는 국부펀드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선 투자세미나가 함께 진행됐다. 세미나에선 현재 투자환경에서 국부펀드의 역할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방향을 주제로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특별 강연자로 나선 마이크 깃린(Mike Gitlin) 캐피탈그룹(Capital Group) 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부펀드와 공적 투자기관은 보다 적극적으로 국가자산을 보존하고 증대할 필요가 있다”며 “KIC는 지난 20년간 이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대표적인 글로벌 국부펀드”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김용 전(前) 세계은행 총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프라 투자’ 주제 강연을 통해 국부펀드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제프리 젠스바키(Jeffrey Jaensubhakij) 싱가포르투자청(GIC) 고문은 8년 이상 GIC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국부펀드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국부 펀드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선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겸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을 좌장으로 ‘KIC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KIC는 2005년 3월 제정된 ‘한국투자공사법’을 근거로 같은해 7월 1일 설립됐다. 2024년 말 기준 운용자산 2065억 달러로, 국부펀드 연구기관 글로벌 SWF 기준 주요 국부펀드 중 세계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KIC에 따르면 2024년 운용자산 수익률은 수수료 차감 전 8.49%, 차감 후 8.35%로 최근 10년 연환산 수익률은 5.36%다. 전통자산 수익률은 9.30%, 사모주식·부동산 등 대체자산의 경우 7.68%를 기록했다. KIC의 포트폴리오에서 전통자산 부분은 전체의 78.1%, 대체자산은 21.9%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