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현대건설을 원전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밸류에이션(가치) 상단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1일 밝혔다. 원전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리레이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목표 주가는 기존 9만4000원에서 11만원으로 17%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건설 CI. /현대건설 제공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과거 가치 고점은 각 시기 시장이 주목했던 핵심 사업의 시장 크기에 의해 결정돼 왔다”며 “현재 주목하는 핵심 사업은 ‘원전’”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의 가치가 고평가됐던 시기는 2011~2012년 중동 플랜트 호황, 2018년 남북 경제협력 논의, 2021년 주택 분양 호황기 등이 있다. 이 중 중동 플랜트 호황기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 시장에 국한된 호재였다. 중동은 해외 시장으로의 확대였으나, 지역적인 한계가 있는 제한적인 확장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원전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높다. 특히 원전 EPC는 높은 기술력과 복잡한 규제 대응 역량, 국제적 신뢰도를 모두 갖춰야 진출할 수 있다. 시장의 규모는 커졌으면서도 경쟁자는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장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주가가 선행 PBR 1.0배에 진입한 것은 시장이 기존 가치 평가 기준을 벗어나 새로운 눈높이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시장의 시장 크기와 구조가 바뀌면서 가치 평가 기준점 또한 바뀔 수밖에 없으며 지금이 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