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다음 달 자산관리회사를 공식 출범하고 하반기 3조원에 달하는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다음 달 8일 부실채권 정리 전담 자회사인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MG-AMCO)’를 출범한다.
이 회사는 전국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부실채권 매각을 일괄적으로 신청받아 순차적으로 매입한다. 새마을금고는 이 회사를 통해 하반기에 3조원 이상의 부실채권 처리할 계획이다. 회사엔 중앙회 파견 직원 3명을 포함해 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현재 임직원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업무 교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규모는 16조9558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6조원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6.8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25%를 각각 기록했다.
부동산 PF 관련 부실은 약 5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 당국은 상반기 중 12조6000억원의 부실 PF 사업장 정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부실 PF 사업장 규모는 11조3000억원인데, 이 중 절반가량이 새마을금고 사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손자회사인 MCI대부에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자회사인 MG신용정보를 통해 회수하는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규모가 작은 MCI대부가 이를 모두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중앙회는 새로운 부실채권 정리 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자산관리회사 설립에 나섰다. 회사가 출범하면 MCI대부와 MG신용정보로 이원화됐던 부실채권 정리 업무가 통합돼 운영된다.
다만 자회사를 설립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부실을 자회사에 넘겨 금고 전체의 부실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만 가져올 수 있다”며 “다만 부실채권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해결책이긴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