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30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인디 브랜드와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전 거래일 LG생활건강의 종가는 32만5000원이다.

LG생활건강 로고./ LG생활건강 제공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이 인디 브랜드의 빠른 성장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던 음료 사업도 이익률이 정체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K-인디 브랜드들의 서구권 고성장을 이끈 마케팅 노하우를 이길 만한 전략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략상 반전이 없다면 당분간 점유율 역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현지 매출 또한 고전 중이다. 중국향 매출은 화장품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통제력 강화를 위해 보따리상 물량을 줄이는 대신 중국 현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 매출이 면세 실적을 보전할 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신규 시장으로 설정된 미국시장에서의 수익성도 아직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생활용품인 닥터그루트 외 타 K뷰티 브랜드 대비 인기가 높아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마케팅 투자 확대로 수익성 악화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