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코스피 수익률이 2000년대 들어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는 작년 말 2399.49에서 지난 27일 3055.94까지 27.4% 상승했다. 30일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에 2.95%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 2000년 이후 상반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편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익률은 1999년 정보기술(IT) 투자 열풍 속에 기록한 57%로 올해는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률이 될 수 있다. 1999년을 뺀 상반기 수익률 상위 기록은 대부분 1980년대에 집중됐다. 저달러·저금리·저유가 등 이른바 ‘3저(低) 호황’ 덕분이다. 1987년 상반기 코스피는 51% 상승해 역대 둘째로 높았고, 1986년(49%), 1981년(41%), 1988년(34%)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00년대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둔화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장률 둔화 외에도 낮은 주주 환원, 지배 주주 중심의 기업 지배 구조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했다. 올해를 제외하면, 2000년 이후 상반기 최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 위기 회복기인 2009년(23.6%)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은 전 세계 주요 20국(G20) 중 러시아(26.1%), 독일(20.7%), 남아프리카공화국(17%) 등을 제치고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과열 국면에 진입했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치·정책 리스크에 따라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 정책 수혜 업종은 추격 매수보다는 하락 시 매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