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레이 CI.

이 기사는 2025년 6월 24일 16시 1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레이저 초음파 기반 검사장비 전문기업 이노레이가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차전지 검사장비가 핵심이지만,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반도체 후공정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예정했다.

24일 VC업계에 따르면 이노레이는 최근 시리즈B 라운드 성격의 신규 투자유치를 진행, 6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2023년 7월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20억원 신규 투자를 유치한 지 2년여 만이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나서 이노레이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이노레이 투자를 주도한 채정훈 부사장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 적을 옮겨 재차 투자했다. 이외 삼성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노레이는 지난 2023년 투자유치 당시 이차전지 검사장비 기술 스타트업으로 VC의 주목을 받았다. 초음파 신호 분석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내 기업으로 출발해 배터리 용접부 검사 장비를 선보이면서다.

이노레이는 구체적으로 검사 대상이 되는 물질에 레이저를 쏴 초음파를 발생시킨 뒤 신호를 검출 및 분석하는 방식의 검사장비를 내놨다. 검사 정확도를 입증해 대형 배터리 제조사의 시험 생산 설비에 설치되기도 했다.

다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23년 5억원을 넘어섰던 매출은 지난해 2억원대로 떨어졌고, 신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VC들은 이노레이가 보유한 레이저 초음파 기반 검사장비 기술의 확장성을 높게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저 초음파 신호 검출 및 분석 기술을 이차전지 외 반도체 등 다른 산업군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노레이는 최근 초음파 신호 분석 알고리즘 기술과 레이저 광원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후공정 검사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작했다. 반도체 제조 마지막 단계인 패키징 영역에서의 레이저 초음파 검사장비 적용을 목표로 정했다.

이노레이는 신규 투자유치 자금 역시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기술 개발에 쏟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패키징은 반도체 제조 마지막 단계로 반도체 성능과 전력 효율 등을 높일 수 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의 핵심 단계로도 꼽힌다.

채 부사장은 “칩 외부의 시스템과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인 패키징은 결함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노레이의 기술로 눈에 안 보이는 내부의 결함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