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업계 최초로 80조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ETF 운용사 가운데 2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자산운용은 새 정부의 국내 증시 활성화 기조와 맞물려 개인의 ETF 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25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ETF의 순자산은 전날 기준 8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 순자산 70조원을 넘어선 뒤 약 4개월 만에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외 증시가 살아나면서 국내 주식형, 해외 주식형, 파킹형, 월배당 커버드콜 유형, 신규 테마형 등 약 30개 ETF의 순자산이 1000억원 이상 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특히 KODEX200을 순자산 80조원 돌파의 1등 공신으로 꼽았다. KODEX200은 우리나라 최초의 ETF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증시가 부양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KODEX200의 순자산도 최근 4개월 동안 1조원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월 자동 재투자형(TR)에서 분배금 지급형(PR)으로 바뀐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의 순자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두 ETF는 각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따른다. 최근 4개월 동안 순자산이 KODEX 미국S&P500은 6086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은 6789억원 늘어났다.
이 밖에 지난 4개월간 순자산 증가 규모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 1조3741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3651억원 ▲KODEX CD1년금리플러스 3253억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 2877억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 1115억원 등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TF 순자산 가운데 개인 투자 규모가 4개월 새 17조1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3조원 가까이 늘어난 점도 강조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이 4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은 “개인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신상품 개발 및 기존 상품 등에 대한 마케팅 활동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ETF는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와 순자산 격차를 11조4000억원으로 벌렸다. 현재 운용 중인 KODEX ETF 상품은 215개이고, 올해 들어서만 13개를 상장했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은 “KODEX ETF가 업계 최초로 순자산 80조원을 돌파할 수 있도록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ETF 운용사로서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운용하고 고객 눈높이에 맞는 신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ETF 시장이 200조원을 넘어 300조원 이상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삼성자산운용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