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국내 투자자가 최근 5년 새 7.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은 국내 시장과 분산 투자 위주로 구성돼 일반투자자와의 차이점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인원이 2만54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9년 전문투자자 제도를 개편한 이후 2022년 3만24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개인 전문투자자는 일반투자자 대비 투자권유 규제, 발행 규제 등을 덜 받아 고위험 투자를 더 쉽게 하도록 돕는 제도다.
전문투자자 등록을 위해서는 필수 요건인 투자 경험과 소득·자산·전문성 요건 중 1개를 선택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투자 경험은 최근 5년 중 1년 이상 저위험 금융투자상품을 제외하고 금융투자상품 잔고 5000만원 이상을 필수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선택 요건은 연 소득 1억원, 순자산 5억원, 변호사·금융 등 관련 전문 경력 1년 이상이다.
지난해 전문투자자로 신규 등록한 1만267명 중 소득 요건을 통해 등록한 사람은 7692명으로 전체의 74.9%를 차지했다. 자산 요건은 1912명, 전문성 요건은 663명으로 각각 18.6%, 6.5%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전문투자자 제도 운영 현황을 점검한 결과, 손실 감내 능력과 전문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개인 전문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한 결과, 투자 전략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전문투자자는 주식·ETF 투자 비율이 69.9%로 가장 많고, 채권 14.5%, 펀드 14.3% 등 분산 투자가 이뤄졌다. 반면 일반투자자는 주식·ETF가 88.8%를 차지하고, 채권과 펀드는 각각 6.5%, 3.8%에 머무르면서 투자 상품이 다소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투자자는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해외 투자 비중 증가 폭은 일반투자자보다 낮았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전문투자자의 해외 주식 비중은 8.7%에서 13.3%로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일반투자자는 이 기간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2.6%에서 17.6%로 15% 늘었다.
다만 이는 2019년 전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8.7%로 일반투자자의 2.6% 대비 높았던 것도 주요한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투자 포트폴리오 면에서 일반투자자에 비해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등 전문성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문투자자 제도가 자본시장 활성화와 건전한 투자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전문투자자 전환에 따른 위험성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대표 위험 고지 안내문 등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