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 증시가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제약이 있다고 20일 평가했다.

MSCI는 국가별 시장 분류에 앞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를 발표했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를 받았는데, 올해는 마이너스가 6개 항목으로 줄었다.

올해 3월부터 공매도 전면 재개에 따라 관련 항목이 ‘플러스’로 바뀐 덕분이다. MSCI는 “(공매도 제도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계속해서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MSCI는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 외국 기관 투자자(RFI)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등을 두고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됐다”고 평가했다.

MSCI는 그러나 “한국 외환시장에 여전히 제약이 존재한다”며 “완전한 국제법인식별제도(LEI)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 계좌는 여전히 투자등록증명서(IRC)를 사용해 옴니버스 계좌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MSCI는 또 배당 기준일 이전에 배당 여부와 그 규모를 확정할 수 있도록 한 ‘선배당 결정·후투자’도 “채택한 기업이 소수”라고 했다. 이어 “주식 시장 데이터 사용에 대한 제한으로 인해 투자 상품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MSCI가 한국 증시가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할 지점이 많다고 평가하면서 오는 25일 시장 분류 때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으로 나누는데, 한국은 신흥시장에 속한다. 2008년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해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2014년부터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MSCI가 이번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올리면, 1년간 평가를 받게 된다. 기준을 충족하면 이르면 2027년 5월부터 선진시장 편입이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