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장 초반 국내 주식 시장에서 정유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이란 일대를 포격한 이후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이날 오전 9시 14분 기준 한국석유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40원(23.54%) 오른 2만12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흥구석유가 24.31% 오른 1만9840원에, 중앙에너비스가 19.04% 오른 2만59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7.26% 올라 배럴당 72.9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유가 상승폭이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 기업에는 원재료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의 차익이 커지는 ‘래깅 효과’가 발생한다. 다만 유가 상승은 장기적으로는 물가 인상을 유발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이 격화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고유가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금리 인하 기조도 후퇴해 금융시장에는 악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