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6월 들어 ‘서학 개미(국내의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좇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충돌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10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결제 금액은 3억7100만달러(약 508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역방향으로 좇는 ‘디렉시온 반도체 베어 3배 ETF’였는데, 순매수 금액이 6235만달러(약 855억원)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하면 서학 개미들이 테슬라 주가 반등에 강한 확신을 가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5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감세 법안을 두고 충돌했다. 이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332달러에서 284달러까지 14%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3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보이며 326달러 선까지 올라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일단은 서학 개미들의 베팅이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월가에선 테슬라 주가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웰스파고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5월 글로벌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23% 급감하는 등 테슬라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20달러로 제시해, 현재 주가 대비 60% 이상 하락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