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이 오는 6월 말 예정된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 준공을 앞두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 한다고 12일 밝혔다. 부동산자산운용사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람코는 전날인 11일 LG유플러스와 데이터센터 개발·운용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달 초에는 부산지역에 수전용량 약 40MW(메가와트) 규모, 티어(Tier) 3 수준 거대급(Massive)급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PFV) 설립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코람코는 최근 데이터센터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둔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은 약 6200㎡ 규모 부지에 지어지는 연면적 4만1214㎡(약 1만2496평) 규모의 티어 3 수준 거대급 데이터센터다. 또 ‘안산 성곡’, ‘의정부 용현’, ‘부산 IDC’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코람코는 현재 진행 중인 3곳의 개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부지 발굴에서부터 투자와 설계, 시공, 운영 등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 축적을 통해 경쟁력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5조원 규모의 펀딩과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2032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코람코는 수전용량 기준 약 1.4GW(기가와트)와 총 1GW 규모의 정보화 부하(IT-Load) 데이터센터를 단독 운용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개발이 완료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 리츠를 설립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이러한 로드맵 실행을 위한 조직과 인적 기반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람코는 데이터센터 전문조직인 ‘데이터센터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는 각 부문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센터 관련 전문 인력을 한데 모아 조직한 독립된 투자부서다. 최근 데이터센터본부는 1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용 블라인드펀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코람코는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과 현재 추진 중인 다수의 데이터센터 개발을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의 주도권을 확보한 후 해외 데이터센터 실물 투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람코자산운용 박형석 대표이사는 “코람코는 가산IDC 개발을 통해 부지 발굴부터 설계, 인허가, 시공, 운영 관리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투자 전 주기에 대한 실질적 전문성을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가 국내에서도 단순한 통신 인프라를 넘어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시장에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