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12일 15시 2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일본의 사후 면세점 기업 JTC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검토 중이다. 현재 JTC의 2대 주주인 어펄마캐피탈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과 JTC의 최대주주가 맺은 콜옵션 계약의 행사 기간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어펄마캐피탈과 최대주주 구철모 전 대표이사는 당초 작년 만기 예정이던 콜옵션 행사 기간을 오는 10월 7일까지로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구 전 대표 지분 인수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어펄마캐피탈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어펄마캐피탈 측의 지분율은 30%에서 약 59%까지 확대되고, 구 전 대표의 지분율은 40%에서 9.8% 수준으로 떨어진다. 콜옵션 행사가는 주당 4309원으로, 구 전 대표 보유주식 1579만5809주를 68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22년 12월 JTC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JTC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면세점 사업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속적인 영업 손실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되자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수혈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JTC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데다 도산 직전까지 몰리며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당시 어펄마캐피탈은 구 전 대표 지분에 대해 콜옵션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콜옵션 행사 가격은 4259원에서 4292원으로 변경된 뒤 현재의 4309원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어펄마캐피탈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이 투자할 당시 3000원 수준이던 JTC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400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지난달 28일에는 6470원을 찍기도 했다.
일본 내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도 달성했다. 올해 2월 기준 매출액 3086억원, 영업이익 475억원, 당기순이익 7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5.8%, 117.1%, 277.6%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5.4%, 25%로 모두 사상 최고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97억원 수준이다.
최근 구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어펄마캐피탈 측에서 발탁한 야마모토 후미야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을 맡게 된 것도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회사 측은 “구 전 대표가 종전과 같이 영업을 총괄하는 만큼 사업 운영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전 대표는 어펄마캐피탈이 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매각할 때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펄마캐피탈과 구 전 대표는 작년 콜옵션 행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신규 주주 간 계약을 맺고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을 포함시켰다. 계약에 따르면 드래그 얼롱의 효력은 어펄마캐피탈의 콜옵션 행사 이후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콜옵션 행사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콜옵션 행사 또는 기간 연장 등 방향성이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