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11일 10시 3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오프라인 부가가치통신망(VAN·밴) 1위 사업자 나이스정보통신이 자회사 나이스페이먼츠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부문과 VAN 사업을 흡수 합병해 다시 종합 지급결제 서비스 업체가 될 전망이다. 2016년 전문 PG 업체로 키우겠다며 페이먼츠를 설립했으나, 구조적 수익성 한계와 경쟁 심화로 최소한 기대만큼은 성적을 못낸 상황이다.
VAN사는 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결제 승인과 정산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단말기 제공과 설치, 가맹점 관리 등을 한다. PG사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발생하는 결제를 대행하고 정산하는 역할을 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 나이스정보통신은 100% 자회사 나이스페이먼츠의 PG와 VAN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흡수 합병할 예정이다. 분할 승계회사인 정보통신은 분할 회사인 페이먼츠의 발행주식 전부를 소유함에 따라, 이번 분할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1대 0 비율의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 측은 “정보통신은 지급결제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페이먼츠는 투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전문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분할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지급결제 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6년에는 같은 이유로 사업 부문을 쪼갰었다. 당시 정보통신은 자사 PG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인 페이먼츠를 설립했다. 대신 정보통신은 주력사업인 밴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밴 수수료 정률제 도입과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업황이 악화하면서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듬해인 2017년 7월 페이먼츠와 사업 중복을 피하고자 정보통신은 금융당국에 등록했던 PG업 라이선스를 말소했다. 그러다 2020년 8월 다시 PG업으로 등록했다. 페이먼츠와 시너지를 꾀하기 위함이란 게 당시 회사 측 설명이었다.
정보통신은 영업이익 대부분을 VAN 사업에 의존한다. 정보통신의 2024년 기준 영업이익 399억원 중 VAN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377억원(약 94.5%)이었다. 매출에서 비중은 30.0%다.
VAN 사업은 정부 규제로 인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2억원에서 30억 이하로 대폭 확대한 2018년 이후, 정보통신의 별도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부는 2019년, 2022년, 2025년 3차례에 걸쳐 수수료율을 추가로 인하했다. VAN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2~3% 수준에 불과하다.
정보통신이 2016 진출한 PG 산업은 한동안 성장성이 높았으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4년 기준 PG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1%로 VAN 부문의 두 배를 넘겼다. 매출 역시 전년보다 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그렇지 못했다. 정보통신의 PG 사업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했다
결국 정보통신은 차라리 PG와 VAN 등 지급결제 사업을 한곳에 모아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보통신 실적의 최대 관건은 신규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라며 “즉 PG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재무적 성과가 나타날 경우 이 회사 실적은 현재 수준보다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G·VAN 등 지급결제 업계는 최근 BC카드의 직승인 사업 진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등장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PG·VAN사는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결제대행 역할을 해왔지만, 직승인이 늘면서 생존이 어렵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이들 업계는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재무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대형 PG사인 NHN KCP, KG이니시스 등은 모두 VAN 업무를 함께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