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 전경./뉴스1

국내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글로벌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조 단위 손실 전환, 펀드 관련 손익이 대폭 하락하는 등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 수익 증가와 해외 주식 수수료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이 2조442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696억원) 대비 272억원(1.1%)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177% 증가한 수치다.

수수료 수익은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1조618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10억원) 대비 26억원(0.2%) 감소했다. 해외 주식 관련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같은 기간 2708억원에서 4989억원으로 84.2% 증가했으나,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8489억원) 대비 948억원(11.2%) 증가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기 자본을 이용해 창출한 자기매매손익은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하락에 큰 타격을 받았다. 펀드 관련 손익은 1987억원으로 해외 증시 조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펀드 위축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2.1%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은 1조422억원 손실로 매도파생결합증권의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전년 동기(153억원) 대비 1조574억원 감소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했을 때 가치가 하락하는 상품이다.

채권 관련 손익은 시장금리 하락이 호재로 작용하며 같은 기간 51.7% 증가했다.

증권사 자산 총액은 79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42조7000억원(5.7%) 증가한 규모다. 다만 부채 규모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 총액은 704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3% 증가했다.

금감원은 “종투사 등 대형 증권사는 금리 인하 등으로 IB, 채권, 외환에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중소형 증권사는 해외 수수료 증가와 지난해 설정한 충당금의 환입 효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외 증시 변동, 통상 갈등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내 경기 위축 등의 위험 요소가 남아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충당금 적립, 부실자산 정리 등 지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선물회사의 1분기 잠정 손익은 205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25억2000만원) 대비 19억8000만원(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