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1일 CJ ENM에 대해 자회사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통한 모멘텀(성장 동력) 증가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23% 오른 9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전 거래일 CJ ENM의 종가는 7만7300원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래 기다려왔던 티빙과 웨이브 합병 가시화, 광고 업황 회복, 그리고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티빙 투자 확대를 결정한 이후 이어진 오랜 기간의 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CJ ENM의 자회사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내년 말까지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부 승인이다.
이 연구원은 “이는 통합 조치의 사전 단계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합병 후 국내 가입자 수 기준으로 넷플릭스(MAU 1451만명)에 이어 2위(합산 1128만명)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향후 결합 요금제 출시 등을 통해 가입자는 증가하고 제작비는 절감되는 등 높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문화 예술 관련 정책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단 게 이 연구원 판단이다.
그는 “정부는 K컬처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는 적극적인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면서 “내수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락 폭이 높았던 광고 업황도 1분기(1~3월)를 저점으로 가파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재개되는 한·중 합작 남자 아이돌 오디션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워너원, 엔하이픈, ZB1 등 CJ ENM 제작 남자 아이돌 그룹은 실패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엔 계약 기간을 기존 2년 반에서 5년으로 연장해 지속성 있는 수익 기여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