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대안 투자처’ 찾기에 나서면서, 미국을 뺀 나머지 나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iShares MSCI EAFE’ ETF는 89.76달러에 마감해 2001년 8월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ETF는 미국, 캐나다를 제외한 유럽, 호주, 일본·한국·홍콩·싱가포르·대만 등 동아시아에 분산 투자하는 ETF로, 순자산이 639억달러(약 88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규모가 2141억달러(295조원)로 더 크면서 캐나다는 포함하고 오직 미국만 투자 바구니에서 제외하는 ‘뱅가드 FTSE 선진국 시장’ ETF 역시 이날 기준 2007년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미국을 뺀 ETF’들은 올 들어 17~19%가량 급등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후 고무줄 관세정책으로 미국에 대한 신뢰가 급락하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국 이외 다른 곳에 분산하려는 수요가 이들 상품에 몰린 것이다.
반면 미국만 집중 투자하는 ETF에선 자금이 대규모로 빠지고 있다. 올 들어 주식형 ETF 중 순유출이 가장 많은 것은 ‘SPDR S&P500’ ETF로, 272억달러가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