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빗썸 라이브센터 모습. /뉴스1

이 기사는 2025년 6월 2일 09시 1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인 인적분할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면서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하던 상장 계획도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현재 거래소 사업 부문과 비거래소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내용의 분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내년 1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60일인 점을 감안해 3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은 최근 상장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기업 실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빗썸은 지난 4월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과 거래소 외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약 일주일 만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인적분할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금감원은 인적분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전반적으로 내용의 기재 수준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인적분할의 구체적인 내용은 거래소 사업부문과 비거래소 사업부문을 분리한 뒤 분할존속회사(거래소 사업부문)의 상장을 추진하고, 분할신설회사(비거래소 사업부문·빗썸에이)는 신사업을 발굴하는 비상장사로 남겨둔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빗썸에이는 벤처투자 사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 개발, 블록체인 산업과 무관한 신사업 발굴, 전략적 투자(SI)를 통한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사업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의 인적분할은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빗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아닌 일반기업회계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는데, 자회사 실적이 지분법 손익으로 잡힌다. 자회사의 적자가 빗썸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분할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사업 부문만 발라내 상장하는 것이 한국거래소 상장 승인 과정에서도 수월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빗썸은 지난 2020년에도 상장을 준비하다 포기한 바 있다. 빗썸이 내년 상반기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빗썸이 나스닥 상장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된다.

빗썸 측은 “이번 인적분할은 거래소 사업에 대한 독립성과 기업가치를 온전히 반영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IPO를 위한 핵심적인 구조 개편”이라며 “빗썸에이는 전문성 향상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므로 현재로서는 상장에 대한 계획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