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 챗GPT 달리

인도가 올해 1분기(1~3월) 정부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부 지출은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정부 전망치인 7.2%를 넘어섰다. 전 산업 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특히 고정자산 투자 확대에 따라 건설업이 고성장하면서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하나증권은 설명했다.

다만 높은 성장률 속에서 정부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1.8%로 크게 감소하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60%에 달하지만, 주요 소비 주체가 농촌과 중·저소득층에 집중되어 있어 정부 지출의 확대는 소비 여건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정부지출의 감소는 민간소비 둔화와 경제 성장 모멘텀(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정부 지출 감소는 구조적 둔화가 아닌 전략적 조정이란 게 김 연구원 판단이다. 재정적자 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적 조정이란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 중심의 지출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기조는 여전히 성장 지향적”이라며 경제 성장과 재정 건전성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두 가지 근거로 설명했다.

첫째, 올해 1분기 고정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명목 GDP 대비 정부 부문의 인프라 투자 비중은 0.6%포인트(p) 상승한 반면, 민간 부문은 1.0%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고정 투자 증가의 주된 기여자가 민간이 아닌 정부임을 보여준다.

둘째, 정부 지출 내 세부 항목을 보면, 경상지출(Revenue)은 5.1% 감소했으나 자본지출(Capital)은 33.4% 증가했다. 이는 올해 재정적자 비율 목표 4.8%를 달성하기 위해 운영비성 지출을 일시적으로 축소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