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송도유원지에 위치한 중고차 수출단지 모습. /뉴스1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이 호황인 상황이 렌터카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1일 하나증권은 리포트를 내고 중고차 경매시장의 호조가 중고차 가격을 지지하며 신차 시장을 아웃퍼폼(평균보다 성과가 좋은 것)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카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중고차의 소매 평균거래가격(ASP)은 전년 대비 3% 상승했지만, 소매판매 대수는 5% 감소했다. 반면 경매 ASP는 전년보다 17%나 높아지고 경매 판매 대수도 같은 기간 9% 늘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소매 수요도 양호하나, 경매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내 중고차 경매 낙찰 대수가 1분기 전년 대비 16% 늘었는데, 이는 중고차의 해외 수출 증가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중고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1%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향 수요로 인해 중앙아시아향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중고차 수출액이 2년 새 2배 규모가 됐고, 이러한 수출 수요의 급증이 중고차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안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내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는데, 중고차 등록대수는 3%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며 “기업형 사업자인 케이카의 유효시장(사업자 거래대수) 내 점유율이 12.7%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도 중고차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상황이 렌터카 업체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렌터카 회사는 신차를 매입해 3~4년간 렌터카로 사용하고 이후 매각을 진행하는데, 차량 잔가(신차 가격-감가상각총액) 대비 매각가가 높으면 차액을 중고차 매각이익으로 인식한다.

중고차 매각이익이 렌터카 업체의 전체 이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높다. 이에 중고차 가격의 상승은 렌터카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수혜를 입을 렌터카 기업으로 케이카, 롯데렌탈, 레드캡투어를 꼽았다.

안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인해 렌터카 사업 환경이 호전되는 모습”이라며 케이카, 롯데렌탈, 레드캡투어 모두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