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26개 지역에 진출했고, 주요 금융사보다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작년 3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와 9월 멕시코 대표 산업 도시 몬테레이에 각각 해외 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인도와 폴란드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빠른 경제성장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인도와 자동차·방산·이차전지 분야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폴란드를 대상으로 올해 중 새로운 채널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균형 성장
하나금융은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선진국과 신흥국을 균형 있게 아우르는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빠르게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과 유럽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동유럽, 그리고 북미 지역까지 대륙별 글로벌 영토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 첸나이와 구르그람에서 지점을 운영 중인 하나은행은 올해 뭄바이와 벵갈루루 지역으로 진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한국 기업 대상 법인금융 서비스는 물론 개인금융(리테일) 시장 공략을 통해 인도 내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2022년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대만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미국·베트남·홍콩·대만·일본·인도·싱가포르·호주·멕시코 등 한국의 주요 10대 수출 교역국 전체에 해외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프랑스·네덜란드·파나마·체코에서도 해외 채널을 운영하며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교민, 그리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등 파트너’와 협업
하나금융은 진출 지역과 진출 후보 지역의 ‘1등 파트너’를 발굴해 협업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공동 상품·서비스 개발, 신사업 공동 추진 등 ‘글로벌 1등 파트너 협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증권은 작년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 웨드부시 파이낸셜 서비스(Wedbush Financial Service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여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회사 분석 보고서 및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글로벌 주식 대전망: 월가 애널리스트의 통찰’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활약 중인 현지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진행해 성황리에 마쳤다.
하나금융은 2023년 인도 최대 상업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은행, 대만 최대 민영은행인 중국신탁상업은행(CTBC), 사우디 수출입은행, 2024년 프랑스 크레디트 아그리콜(Credit Agricole) 등 지역별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작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해 인도 SBI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1%를 인수해 전략적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에도 1조 444억원을 투자해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지분 15%를 취득했다. 지분 투자 이후 BIDV의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이후 누적 이익은 5706억원에 달한다. BIDV의 2019년 취득 장부가는 1조2730억원, 2024년 말 장부가치는 2조221억원으로 지분 가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자금센터 확장
하나은행은 2020년 5월 국내 최초로 ‘실시간 환율 기반’ 비대면 외환 거래 플랫폼인 ‘하나 외환(FX) 트레이딩’ 시스템을 마련했다. 기업이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5년간 6000여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일평균 거래량도 3억달러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이 시스템을 ‘하나 글로벌 FX 트레이딩’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플랫폼 사용 국가를 대폭 늘렸다.
특히 작년 9월부터 영국 런던에 글로벌 자금 운용 센터 ‘하나 인피니티 런던’을 설립해 역외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또, 런던 현지에 ‘하나 글로벌 FX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해 영국에 있는 금융기관, 국외 진출 국내 기업 등을 대상으로 24시간 외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영국 런던 위주의 이 시스템을 원화 수요가 풍부하면서 우리나라 기업 진출이 많은 싱가포르, 독일, 동유럽 국가, 미국 뉴욕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