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코스피 지수가 엔비디아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33포인트(0.76%) 오른 2690.48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4.19포인트(0.57%) 오른 732.98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55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억원, 318억원 규모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엔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0.45%)와 SK하이닉스(2.64%) 주가가 강세다. 간밤 엔비디아가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수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기아 주가가 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KB금융은 주가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1억원, 19억원씩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 홀로 393억원 ‘사자’에 나섰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알테오젠,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파마리서치 주가가 강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클래시스, 삼천당제약 등은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38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숨죽이는 모습이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8% 내린 4만2098.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6% 내린 5888.55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5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5%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마감 이후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액이 440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전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0.51% 하락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오르고 있다.

한편 오전 중 발표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로 한 차례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